2014. 7. 27.

새 안경

지난 해 가을, 1년에 한번 온다는 그 날. 술을 진탕 마셨었다. 다음 날 일어나보니 내 안경은 산산조각이 되어 있었고 눈이 보이지 않는 난 바로 안경점으로 달려가 새 안경을 맞출 수 밖에 없었다.

산산조각이 났던 제품은 폴 스미스 제품으로 스스로 잘 어울렸다고 생각해 굉장히 아끼던 것이어서 최대한 비슷한 느낌의 테로 골랐다. 아직도 기억할 정도로 맨 정신이 아니었던 그 날 선택했던 건 저스틴 데이비드 런던 Marcia Col.12 었다.

















절대 계획에 없었던 지출이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스스로 위안하며 새 안경을 맞이했는데 상당한 문제가 발생했다. 적당히 착용해 보고 선택했던게 문제였는지 내 얼굴과 핏이 맞지 않아 자꾸 코 아래 쪽으로 흘러 내려가는 바람에 하루에도 수십번씩 안경을 올려주기 일상이었다. 뿔테라서 무겁기도 했겠지만 이전에 착용하던 폴 스미스 제품은 그런 문제가 없었다.

다시 안경점을 찾아가서 교정을 해 보아도 내 지성피부의 기름 위에 올려진 안경은 10분에 한번씩 흘러내리는 바람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. 손에 쥐어진 스마트폰을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안경이 탈출 할 것 같은 그런 느낌?

결국엔 정신건강 상 다시 안경을 맞추고자 가까운 안경점을 찾았다. 신세계 백화점 인천점 5층에 위치한 하이눈 안경점에 가니 오늘 입고 된 ByWP 테들을 보여주셨다. 약간 둥그런 모양의 테를 원했고 가볍고 착용감이 좋은 것들 위주로 보다보니 한 가지 제품이 남았다. ByWP BYA13706. 스테인레스 합금을 레이저로 오려내 결합하여 안경테에 나사가 없고 가볍고 밀착성이 꽤 좋다. 인터넷으로 모델 검색을 해 보니 온라인으로 구매 하는 것이 훨씬 쌌지만 다수의 백화점 상품권을 포함해야 했고 A/S 도 고려해서 구매했다. 코받침과 귀걸이는 소모품이라 교체 해 주신다고 함.

















내 얼굴에 비해 알 크기가 다소 작다고 느꼈지만 별다른 대안이 떠오르지 않아 구매를 하고 친구를 만났더니 김구 선생이라고 (...)